2022 JAZZ CHRISTMAS with 윤희정

    지난 12월23일, 한국의 영원한 재즈 디바 윤희정의 준비한 '2022 JAZZ Christmas '가 열렸습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윤희정은 자신의 영원한 테마인 재즈를 비롯해 흥겨운 라틴, 특별한 편곡이 더해진 대중음악 등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20년 넘게 윤희정과 호흡을 맞춰온 한국 최고의 재즈 뮤지션 'CEOJ BAND'와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윤희정의 딸 쏘머즈, 그리고 ‘GOD  SOLDIERS’ 와 BIG CHOIR의 버라이어티한 무대로 소울 충만한 크리스마스 저녁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는 라움 셰프팀이 선보이는 최고급 스페셜 디너 코스와 윤희정과 함께 즐기는 애프터 파티도 마련되었습니다. 에피타이저로는 꼬낙 향의 후레쉬 연어와 캄파리 향의 새우, 바질 향의 구운 토마토 수프가 나왔으며 메인 디쉬로는 보르들레즈 소스가 뿌려진 소 안심구이가 제공되었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성탄절을 맞은 데코레이션이 가미된 솔티드 카라멜을 입힌 딸기와 화이트 초콜릿 럼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윤희정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쏘머즈와 콰이어들은 초를 들고 무대로 등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캐롤 메들리를 시작했습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셀렘과 기대감이 드는 캐롤곡의 마력은 재즈 밴드의 화려한 반주와 콰이어들의 흥겨운 재스처로 무르익어  관객들에게 홀리한 겨울 밤을 선사했습니다. 윤희정은 공연 프로그램 구성에 꽹과리나 에그 쉐이커를 활용하여, 재즈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독창성 있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명품 보이스 윤희정만의 스타일로 해석된  가요, 팝송, 클래식들은 ‘넘버원보다 온리 원이 되는 음악을 하자.’라는 그녀의 모토가 그대로 반영된 유니크한 무대였습니다.   윤희정의 딸이자 싱어쏭라이터로 활동중인 쏘머즈의 스페셜 무대는 알제로의 ‘SPAIN’ 노래로 유쾌하게 시작하였습니다. 그녀만의 독창적인 스캣 창법은 남미 특유의 리드미컬한 무드 곡과 어울리면서 더욱 뜨겁게 스테이지를 달궜습니다.   재즈의 매력은 즉흥성과 연주하는 순간 순간이 과정이자 결과로 이어지는 재즈 특유의 양식이 어우러져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밴드 연주자와 보컬리스트가 눈빛으로 주고 받는 케미스트리 가득한 눈빛과 곡이 전개되면서 차곡히 얹혀지는 매력적인 콰이어들의 화음은 재즈의 진면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룻의 유려한 음색과 신디사이저의 컬러풀한 변주로 재탄생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는 윤희정의 목소리로 애절한 가사를 붙인 노래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달 송영훈의 4첼로 공연 때 들었던 클래식 원곡과는 또다른 감동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이번 2022 윤희정 재즈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SECRET GUEST는 동시통역사이자 아나운서로 외모와 지성을 겸비한 '안현모' 씨가 함께 했습니다.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솔로곡을 열창하고 난 뒤, 떨렸냐는 윤희정의 질문에 떨리기보다는 황홀한 경험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도 함께 전했습니다. 짧은 시간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콰이어와 손동작까지 맞춰 공연을 빛내주었던 '안현모'님께 관객분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연은 점점 무르익어 어느덧 2곡 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윤희정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쏘머즈가 작곡하고 윤희정이 작사한 ‘웃으면서 가자’는 그녀의 인생 철학과 스토리가 묻어 있는 곡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 무대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딸이 나누는 대화를 토대로 작곡된 곡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힐링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가사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방송매체를 통해 윤희정은 이 노래의 사연에 대해 "내가 매번 딸에게 하던 이야기"라고 말  그녀는 “그럴 때마다 내가 ‘누구든지 가는 거다.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세상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해준다”며 해당 가사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고 했습니다.  다음 공연은 2023년도 1월 마티네 <재즈 그리고 와인> 입니다.  팝 피아니스트 윤한이 들려주는 행복과 위로의 힐링 메시지 시리즈 중 첫번째 시간으로 흥미로운 와인 스토리와 감각적 재즈의 완벽한 페어링으로  팝 피아니스트 윤한,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신동진이 전하는 재즈 밴드의 에너제틱한 사운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2023년 새해 복 많으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라움아트센터# 라움콘서트# 디너콘서트# 라움저녁공연# 평일디너공연# 디너콘서트# 윤희정# somerz# 재즈공연# 연말공연# 재즈콘서트

2022 금난새 &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 WINTER SERENADE

  “음악은 그림을 그리듯 연주해야 한다.” 라는 말을 남기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물론 협연자, 관객들 모두와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로 보여주셨던 지휘자 금난새의 위트 있는 디너 콘서트, 그 생생했던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프로그램 공지가 뜨고 난 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대표 작곡가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를 전 악장 들을 수 있다는 사실과 협연자들과의 공연까지 있어 시작 전부터 기대반 설렘반 이었던 콘서트였는데요, 20세기 대표적인 영국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에 대해 금난새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간결하고도 명확한 심포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1악장 ‘떠들썩한 부레’는 프랑스의 빠른 템포의 2박자 춤곡을 뜻하는 ‘부레’의 느낌이 담긴 곡으로 원 투, 원 투 하는 두 박자의 절도 있는 리듬에 맞춰 다양한 현악기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곡은 이번 공연 테마라고 해도 좋을 지금 시즌에 딱 어울리는 곡인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들었습니다. 강렬하고 빠른 템포로 거침없이 몰아치는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선율을 두고 금난새는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빗댄 표현부터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재현하면서 다방면으로 해석해 주셨습니다. 난로의 불,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겨울 속에서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 등등 막연하게 겨울 날씨만 연상했던 것에서 벗어나 더욱 확장된 다양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해줘, 공연의 감상 폭을 깊어지게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들으신 곡은 심플 심포니 2악장 ‘흥겨운 피치카토’ 였습니다. 현악기를 연주하는 주법 중 하나로 활이 아닌 손가락으로 현을 뜯어 연주하는 것을 피치카토 라고 하는데,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부드럽고도 민속적인 멜로디로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장면이 연상 되었습니다. 붉은 컬러의 옷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도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무디의 ‘불가리안 웨딩 댄스’는 하모니카 이윤석의 협연 무대였습니다. 들숨 날숨으로 연주되는 하모니카만의 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어우러지면 어떨지 궁금했는데, 흥겹겨도 앵콜곡 만치니의 ‘Moon river’까지 듣고 나니 창가에 몸을 기대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화 속 오드리 햅번의 순수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은빛 하모니카의 미세한 떨림은 짙은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추억으로 이번 12월 콘서트를 기억해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심플 교향곡 3악장 ‘센티멘탈한 사라방드’는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3박자의 느린 스페인 춤곡인 사라방드의 우아하고도 장엄함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Music is masic. Miracle.’ 이라는 말과 함께 진정한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달달 외워서 훈련을 통해 계산되고 약속된 음악보다 연주자들과 지휘자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음악적 교감으로 탄생 되는 순간적으로 영감 어린 연주가 진정성 있는 음악이 아니겠냐며 직접 연주로 보여주셨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연주, 그러나 배경 지식으로 충분히 우리의 뇌와 마음을 열어주는 음악은 그가 생각하는 열린 음악으로 가는 기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롤랑 디용의 ‘탱고 앤 스카이’는 기타리스트 안태영과의 협연으로 들으셨습니다. 클래식 기타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시켰다는 금난새는 장한나, 사라장과 같이 나이를 떠나 일찍 무대에 올라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면서 재능이 있어도 아직 발굴되지 않은 영 아티스트들을 위해 많은 무대 경험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금난새가 기타리스트 안태영의 유튜브 연주를 듣고 직접 콘텍트한 연주자라는 소개를 듣고 나니, 놀라운 테크닉과 연주에 열중하는 그의 태도에 더욱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장을 위한 관객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했던 곡은 심플 심포니 4악장 ‘요란한 피날레’였습니다. 작곡가가 의도한 메시지가 무엇이고. 음악을 통해 어떤 이미지를 그려가려고 했는지. 연주자는 계속 그 의미를 찾는 여정을 계속 해야 된다는 금난새 선생님의 설명은 오케스트라 단원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를 들으며 여러가지 추리를 하다보니 음정 하나 하나가 새롭게 들리는 경험이었습니다.   앙코르 곡은 현존하는 영국 작곡가 칼 젠킨스의 ‘팔라디오’ 였습니다. 바로크 건축양식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건축가 ‘안드레이 팔라디오’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된 작품으로 의미심장하고 비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의 섬세하고도 정갈한 공연은 단원 모두가 머리 위로 활을 휙 들어 올리는 임팩트 있는 피날레 동작을 끝으로 멋지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벼운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그의 말속엔 품격 있는 여유와 위트 있는 작품 해석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입담 좋다고 풀어낼 수 있는 표현이 아니었기에, 그의 이유 있는 해설과 진행은 늘 관객들에게 흥미롭고 즐거운 클래식 연주회 라는 피드백을 이끌어내는 한국의 전설적인 지휘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낯선 곡을 들으며 새롭게 환기되는 신비로운 무대도 좋지만, 가사가 없는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는 대중들에게는 이해도와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해설이 깃든 연주회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력이 많은 사물이나 사람을 보면 우리가 흔히 양파 같다고 합니다. 금난새의 공연이 매번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다시 그의 공연을 찾는 이유는 그가 악보 위의 음표들을 물감처럼 사용하여 관객들의 마음에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주는 멋진 아티스트여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렇듯 뛰어난 예술은 공감각적이고 다각화된 사고를 열어주는 최고의 도구니까요. “음악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세상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곧 음악이다.”라고 말했던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명언을 기억하며, 이번 콘서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공연은 흥겹고도 열정 가득한 재즈의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재즈의 디바, 윤희정의 ‘JAZZ CHRISTMAS 2022’ 디너콘서트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움아트센터# 라움콘서트# 디너콘서트# 라움저녁공연# 평일디너공연# 디너콘서트# 지휘자금난새# 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 하모니시스트이윤석# 기타리스트안태영